[한국스포츠신문]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행복한동행 차오름태권도장'. 이 도장은 저출산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관원생 수가 약 370~400명을 오가며 매일 활기찬 기합 소리를 뿜어내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2018년 10월, 90명 남짓하던 평범한 동네 도장을 인수해 불과 7년여 만에 전국 최고 수준의 성공적인 도장으로 일궈낸 박한희 관장(45). 본지의 취재 결과, 현재 이 도장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원생을 보유한 곳으로 파악됐다. 과연 그의 성공 뒤에는 어떤 특별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본지는 위기 속에서 간절함으로 기적을 만들어낸 박 관장의 스토리를 통해, 일선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지도자들에게 희망과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어선 단 하나의 무기, '간절함’
박 관장의 태권도 지도 경력은 올해로 25년 차다. 지금은 아내와 수석사범 4명 등 총 9명의 지도진을 이끄는 든든한 리더지만, 그에게도 과거 관원생 34명 남짓으로 하루하루를 고민하며 포기하고 싶었던 힘든 시절이 있었다.
가장 좌절했던 수련생 34명이던 순간, 그를 다시 일어서게 한 것은 '간절함'이었다. 2013년, 간절함을 안고 수련생 50명 미만의 도장 관장들이 모여 공부하는 '행복한동행태권도연합회(손성도 박사)'를 만나면서 그의 지도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그곳에서 13년간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하며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키웠고, 스스로의 변화는 차오름태권도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그 변화의 핵심은 바로 '마음을 움직이는 수련생 인성교육 지도'였다.
■ 차오름태권도장을 전국 1위로 만든 3가지 핵심 비결
과거 유품자가 80%, 유급자가 20%였던 도장의 구성은 현재 유급자 60%, 유품자 40%의 역동적인 구조로 바뀌었다. 신도시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아닌 열악한 상권에서 이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① 시대의 요구를 반영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인성교육’
박 관장은 신학기 전단지 등 단순한 홍보물은 큰 효과가 없었다고 고백한다. 대신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체계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도장 교육도 변화하는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7가지 도덕지능'을 기반으로 한 인성교육을 시작으로 인권 교육 - 자존감 교육 - 다중지능 교육 프로그램으로 영역을 단계적으로 넓혀왔고, 2026년부터는 교육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정서학습(SEL)'을 도입해 인성교육을 한 단계 더 도약시켰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대적 요구사항을 정확히 반영한 맞춤형 교육 지도는 학부모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얻는 강력한 수단이 되었다. 학교와 공부 학원마저 등 돌렸던 ADHD 학생이 도장의 교육을 통해 눈에 띄게 회복된 사례는 지역 사회에 큰 울림을 주었고, "제 아이 도장에서 다 키웠습니다"라는 한 학부모의 찬사는 이러한 진정성 있는 교육이 낳은 값진 열매다.
② 끊임없이 연구하고 앞장서는 '공부하는 지도자’
"간절함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서 변화하는 모습으로 수련생들을 이끌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수련생과 학부모들이 먼저 알아차립니다." 박 관장은 이처럼 강조하며, 또 "아이들에게 노력하라고 말하면서, 정작 지도자인 나는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라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는다. 좋은 행사나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지도자가 아이들의 눈을 빛나게 하고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부족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채워나가려는 지도자의 솔선수범이 사범진과 도장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었다.
③ “공교육이 머리를 채운다면, 우리는 마음을 채워야 합니다”
태권도 동작을 더 잘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진심과 사명감이 지금의 차오름태권도장을 있게 한 가장 굳건한 철학이다. 박 관장은 한 아이를 바르게 성장시키는 것이 곧 미래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태권도 동작보다 수련생들의 마음을 챙기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국의 지도자들을 향한 외침 "간절함으로 무장하고 진심을 다하십시오“
박 관장에게 '370~400명'이라는 숫자는 그 자체로 진짜 성공의 기준이 아니다. 그는 "한 아이가 변하고, 한 가정이 행복해지며, 그 아이가 성장해 세계로 뻗어나가며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인재가 되는 것"이 교육자로서 꿈꾸는 진짜 성공이라고 단언한다. 교육을 향한 이러한 올곧은 노력 덕분에 차오름태권도장의 수련생은 지금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끝으로 현재 도장 운영이 어려워 힘들어하며 포기를 고민하는 전국의 수많은 관장들에게 그는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간절함, 그리고 또 간절함을 가지십시오. 지도자가 좋아하는 교육이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끊임없이 공부하는 지도자가 되어 시대의 변화에 맞는 교육을 학부모에게 제시하고, 제자들에게 진심을 담아 다가가십시오. 지도자의 그 간절함과 진짜 수련생을 위한 진심은 결코 아이들과 학부모님을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관원생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장의 관장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오늘도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 묵묵히 땀 흘리는 박한희 관장. 시대를 읽고 진심을 실천하는 그의 이야기가 대한민국 태권도장의 내일을 짊어진 모든 태권도장 지도자들에게 뜨거운 용기와 다시 일어설 희망의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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