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선 박사의 태권도장 이야기)

본 지에서는 태권도 도장 활성화를 위하여 전 세계 다양한 수련문화를 소개한다.

1편 : 미국에서 검은 띠 따기

​​ 미국에서 검은 띠를 따기 위해서는 태권도만 3년 수련해야 가능한 일이다.

요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승단 심사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 미국은  각 체육관마다 급의 단계가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초급부터 초단까지 15개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리고  2 단을 따기 위해서는 다시 7단계의 예비 심사를 거쳐야 본 심사를 치룰 수 있다. 1단이 되면 검은 띠를 멜 수 있는 자격이 되는데 이를 위해 걸리는 시간은 대략 3년 정도이다.

 승단 심사 실시 내용으로는 기초체력, 손기술, 발기술, 격파, 품새, 약속 겨루기, 자유 겨루기, 한국어, 태도, 논술이다. 30개의 손기술과 발기술, 10개의 품새, 15 셋트의 약속 겨루기, 자유겨루기 7회, 5장의 자유 격파, 한국어로 된 100개의 태권도 용어, 3장 이상의 논문을 통과 해야만 검은 띠를 멜 수 있는 자격이 된다. 3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특히  심사에 3명 이상의 관중을 데려오는 것을 필요한 항목으로 넣는 체육관도 있다. 이는 원만한 교우관계를 의미하며 검은 띠가 되기 위해서 가져야 하는 덕목으로 여긴다.

 미국 사범 생활을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심사는 70세 수련생 Jeff의 심사였다.  다른 수련생보다 신체 움직임이 떨어졌기 때문에 1단이 되기까지 3년이 더 걸렸다. 심사를 치루는 동안 그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심사를 하기 위해 앉아 있는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고, 나는 태권도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 태권도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 자문하게 되었다.

​이 지역 미국 체육관에서는 줄넘기를 하지 않는다. 또한 학교 체육도 하지 않는다.  오로지 태권도만을 지도하고 태권도를 통하여 교육한다. 그리고 1단을 따기 위해서는 3년이라는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 이 기사는 버지니아 주에 위치한 소수 체육관을 조사하였기 때문에 미국 전체의 현상이라고 일반화는 하기 어렵다.  

 

 한진선 객원기자(미국/버지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