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이 오는 7월 25일 열리는 아시아태권도연맹(ATU) 회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번 출마는 단순한 아시아 지역 연맹 수장 도전을 넘어,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양 회장은 ATU 회장직을 통해 세계태권도연맹(WT) 차기 회장직 도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WT는 오는 12월 부회장 3인을 새롭게 선출할 예정인데, 차기 회장 선출과의 연계성을 고려할 때, 부회장단에 진입하지 못할 경우 향후 행보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WT 회장직을 비(非)한국인이 맡게 될 경우,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의 입지 약화는 물론, 단증 발급 등 핵심 권한의 이관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국기원의 위상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는 일본의 가라데가 자주 언급된다. 가라데는 약 40년 전 회장직을 외국에 내준 이후, 현재까지도 회장직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전례는 한국 태권도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양 회장은 출마 배경에 대해 “대한민국 태권도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지난 4월 8일 열린 전국 시도태권도협회장 간담회 자리에서도 언급됐다. 간담회에서는 다수의 시도협회장들이 출마에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양 회장은 대한태권도협회장직을 유지한 채 ATU 회장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다. 이에 대하여 일부에서 대한태권도협회장을 사표 한 뒤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도 있다. 

태권도계는 이번 선거를 통해 한국 태권도가 다시 한 번 국제무대에서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ATU 회장 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세계 태권도 주도권의 향방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아시아태권도연맹회장 선거에 김상진, 양진방, 정국현 3명이 출마할 경우 표가 분산되어 나른 나라에서 출마한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점이다. 3명의 조율이 이루어질지도 지켜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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